지능적인 낚시 - 시민단체, 기레기에 속지 말자. 시사잡담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3060600015&code=920202

위 기사를 읽은 분이 있다면, 현혹되지 마라.
내용이 심하게 왜곡되어 실제와 정반대로 생각하게 유도하는 기사이다.

저 기사 제목과 주제는 
지난 30여년간 집값이 소득보다 빨리올라 집 장만이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근데 사실은 정반대다. 

실제로는 소득이 집값보다 빨리 올라 내집마련 자체는 편해졌다.
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하자면.

기사의 주제와 실제 내용이 정반대인 셈이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

일단 위 기사를 정독해보자. 
가독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만 발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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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동안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거치며 부동산 자산 상승에 비해 노동의 가치는 얼마나 평가받아왔을까. 서울에서 집을 가진 사람과 전세나 월세로 살아온 사람은 자산 격차가 얼마나 날까. 여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부동산 자산가치 급등과 달리 노동의 가치는 점차 퇴색해가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투영해보기 위해서다. 

=> 여기까지는 그럴듯하다. 계속 읽어보자. 

1988년 이래 노동자 평균임금이 약 6배 오른 데 비해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임금 상승치의 43배, 비강남권은 19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땀의 대가가 2400만원일 때 강남 집값 상승액만 10억원을 넘은 것이다. 

=> 그래. 여기가 문제구나.

임금과 집값의 관계를 비교하려면 변동율(상승률)끼리 비교해야 한다. 
그래야 임금 상승률/집값 상승률 = 임금 대비 집값 변화율을 통해 
임금대비 집값을 산출할 수 있다.
위 수치가 1보다 크면 임금이 집값보다 빨리, 1보다 작으면 집값이 임금보다 빨리 올라간 셈이다.

그런데 저 기사는 변동액수(상승액수)로 비교했다. 
원래는 변동율이 맞는데 상승액수로 한 거니, 애초에 비교 자체를 잘못 했다.
임금의 변동률, 집값의 변동률을 비교해야 맞다.


또 문제가 있다. 설명하자면 조금 긴데,
어느 사회든 집은 절대 월급 몇달치로 구매 못할정도로 비싸다.
애초에 월급과 집값은 같은 급의 액수가 아닌 셈이다. 
직관적으로 생각했을때 수백배 단위로 차이가 난다.

따라서, 집값의 상승액수가 월급의 상승액수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절대 액수 차가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집값이 월급의 100배라 하고, 월급이 50% 인상됐을때 집값이 5% 인상됐다면
인상률은 10배 차이 난다.
그러나 인상액수로만 보자하면 집값 인상액이 월급보다 10배다. 
(원래 월급을 k라 하면, 월급 인상액은 k*50/100=0.5k이다. 
또 원래 집값은 100k가 되고, 집값 인상액은 100*5/100=5k가 나온다.
5k/0.5k = 10)

따라서, 월급 상승액수가 집값 상승액수보다 적으려면
임금이 최소 수십%는 올라야 가능하다. 그 와중에 집값은 1%도 안 오르고.
이 가정이 말이 안 됨은 현실경제를 조금만 생각해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해가 잘 안 된다는 분들을 위해, 비슷한 사례를 들어보자.
위 기사 논리대로라면 이런 주장도 가능하다.

"평균월급이 250만원에서 255만원으로 5만원(2%) 오르는 동안, 햄버거가격은 5000원에서 5500원으로 불과 500원(10%) 올랐다. 평균월급 상승액수가 햄버거가격 상승액수의 100배나 된 것이다. 월급이 안올랐다는 사회적 불만과는 달리 실제론 엄청난 임금상승을 보인 것이다. 너무 임금상승률이 높아 사회적 제어가 필요할 정도다."

왜 이게 억지인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위 기사의 주장이 이런 식이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임금과 집값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노동자 대투쟁이 본격화할 즈음인 1988년 노동자 평균임금은 월 36만원(연 430만원)이었고 지난해는 월 241만원(연 2895만원)으로 29년 사이 5.7배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4억6193만원, 강남권 아파트는 10억6267만원 올라 임금 상승치에 비해 각각 18.7배, 43.1배 뛰었다. 30년 전 임금에 견주어 보면 강남권 아파트값은 264배, 비강남권은 126배 오른 셈이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감시팀장은 “이런 수치는 집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임금 상승만으로 유주택자와 자산 격차를 해소하는 건 불가능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략)

1990년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은 3.3㎡당 543만원이었고, 비강남권 아파트549만원이었다. 26년이 흐른 지난해 10월 기준 가격은 강남권이 4585만원, 비강남권은 2107만원이다. 전용면적 84㎡ 아파트라면 평균 1억3000만원이던 강남 아파트값이 11억4000만원으로 7.7배(10억1000만원) 뛴 것이다. 일례로 은마아파트는 1988년 3.3㎡당 244만원이었으나 올 2월 현재 3919만원으로 16배 뛰었고,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는 같은 기간 346만원에서 2270만원으로 6.5배 올랐다. 재건축 호재 등으로 30배 넘게 폭등한 단지도 있다. 

(중략)

비강남권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경우라면 1990년 1억3000만원(3.3㎡당 549만원)에서 지난해 10월 5억3000만원(3.3㎡당 2107만원)으로 4억원(약 3.1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988년 전셋값은 4000만원, 월세는 23만원에서 지난해 10월 각각 3억3000만원, 월 123만원으로 올랐다. 경실련은 “전·월세 비용 마련을 위해 세입자들이 부담한 금융비용(손실)은 1990년 이후 2016년 10월 현재까지 전세는 1억5000만원, 월세는 2억5000만원으로 환산됐다”고 밝혔다. 비강남권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들과 무주택자로 사는 세입자의 자산 격차는 전세는 7억원, 월세는 8억원인 셈이다.


=> 평균임금 상승률: 5.7배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 4585/543 = 약 8.4배
강남권 84m² 아파트값 상승률: 7.7배
비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 2107/549 = 3.8배
비강남권 84m² 아파트값 상승률: 3.1배

∵ 평균임금 대비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 : 8.4/5.7= 1.47배 (임금대비 47% 비싸짐)
   평균임금 대비 강남권 84m² 아파트값 상승률 : 7.7/5.7 = 1.35배 (임금대비 35% 비싸짐)
   평균임금 대비 비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 : 3.8/5.7= 0.67배 (임금대비 33% 싸짐)
   평균임금 대비 비강남권 84m²아파트값 상승률 : 3.1/5.7 = 0.54배 (임금대비 46% 싸짐)

물론 강남권은 분명 임금대비 집값이 올랐다. 
하지만 비강남권은 거꾸로 임금대비 집값이 떨어졌다. 
84m² 크기의 서민들 집사이즈에 한정하자면, 더 많이 떨어졌다.

실제로 일반인들이 강남이랑 비강남 중 어디 더 많이 살까를 생각하면,
일반인들에게는 사실상 임금대비 집값이 떨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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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내가
실제로는 소득이 집값보다 빨리 올라 내집마련 자체는 편해졌다.
고 분석한 이유이다.

물론 강남집값만 따로 올랐어도 문제는 존재한다. 
부유층 집값이 일반인 집값보다 빨리 올랐기에, 부의 불평등은 더 커지게 된다.
이는 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하므로, 빨리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30년 전에 비해 집값이 소득보다 더 많이올랐다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강남만 올랐지, 비강남은 오히려 떨어졌다. 
일반인의 생활수준은 감안하면 비강남에 중점을 둬, 떨어진 게 맞다고 해야 옳다.
실제로 비강남 지역 비율이 강남보다 훨씬 크기도 하고.
 
제대로 된 통계는 오히려 정반대가 맞다고 하는데, 
이 기사는 통계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아무리 의도가 좋다해도, 이런 왜곡질은 전문인으로서 부적절하다.

이딴 걸 보고서라고 쓴 경실련이란 시민단체와, 이걸 또 아무 반성 없이 낚아챈 기레기는 반성해야 한다.
최소한 시민단체와 기자 정도 됐으면. 통계로 장난치는 비겁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덧글

  • 알토리아 2017/03/07 00:29 # 답글

    전 처음에 현혹될 뻔했으나 비강남권 아파트 기준에 여의도를 집어넣는(!!!!!!) 걸 보고 그냥 내렸는데,

    통계의 해석도 잘못된 게 있었군요... ㅋㅋㅋㅋㅋ
  • 유월비상 2017/03/07 00:46 #

    뭐 강남권을 흔히 생각하는 강남, 서초, 송파에 한정한다면 틀린 분류도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통계의 착시죠.
  • 漁夫 2017/03/07 08:12 # 답글

    김바비님을 열받게 만들었던....
    http://m.blog.naver.com/breitner/220935046239

    이게 ㅍㅍㅅㅅ에도 올랐는데 반응이야 다들 기대하시는 대로 ㅎㅎ
  • 유월비상 2017/03/07 11:05 #

    저 글은 저도 봤습니다.
    이 기사는 저 글에서 지적한대로 사실관계를 파악 안 하는걸 넘어, 있는 통계마저 왜곡해 잘못된 감상을 주니 더 악질적입니다.
  • 디스커스 2017/03/07 11:14 #

    어부//

    주신 링크에서... 네이버 댓글창이 나아보이는 경험을 했네요;;;
  • 위장효과 2017/03/07 11:40 #

    블로그 댓글창이 네이버 뉴스 댓글창보다 더 가관인 경우가 많슴다.^^
  • 유월비상 2017/03/07 11:50 #

    디스커스, 위장효과// 레알 공감입니다. 정치경제 문제를 다루는 블로그이 댓글을 보면, 영 엉터리 선동댓글에 하트가 몇십개 박히는 경우가 흔해요.
  • 제트 리 2017/03/07 09:31 # 답글

    가짜 뉴스가 판치는 군요
  • 유월비상 2017/03/07 10:12 #

    기사 퀄리티만 보면 가짜뉴스 급이죠. 참 답답합니다.
  • 진보만세 2017/03/07 11:05 # 답글

    시민단체를 앞세운 낚시질과 사실오도에서는 견향이 한걸레보다 훨씬 교묘하고 탁월(?)하지요..
  • 유월비상 2017/03/07 11:17 #

    그런가요? 근데 인터넷 영향력은 경향이 한겨레보다 더 커서 문제입니다. 경향은 한겨레만큼 노골적으로 편향된 것 같진 않아서 더 위험하죠.
  • 디스커스 2017/03/07 11:12 # 답글

    기억나는 기사군요. 깔까 했는데, 유커가 면세점에서 쇼핑하는것도 내수에 포함시키는 것이 한국 언론사인지라... 에휴 하고 넘겼던 기억이 나네요.
  • 유월비상 2017/03/07 11:18 #

    ... 한국 언론 수준이 높지 않죠.
  • 슬픈눈빛 2017/03/07 11:29 # 답글

    단순히 집값/연봉으로 계산해도 과거 비강남권 집값은 30년 연봉치였다면 작년은 18년 연봉치군요
  • 유월비상 2017/03/07 11:53 #

    집값/연봉의 비가 떨어진 건 사실이죠.

    근데 옛날에 30년 연봉치, 현재 18년 연봉치였나요? 저 기사엔 그런 부분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출처가 궁금합니다.
  • 슬픈눈빛 2017/03/07 13:14 #

    기사에 직접 명시는 안되어있고, 기사 상에 제시된 평균 임금(월/연)과 평당 가격을 가지고 계산하면 대충 저정도 나오네요.
  • 유월비상 2017/03/07 13:29 #

    그렇군요. 부연설명 감사합니다.
  • 위장효과 2017/03/07 11:39 # 답글

    기사 읽으면서 도대체 뭔 소리 하는 중이야??? 하며 왜 강남을 들어? 강남만이 한국의 유일한 주거지인가? 하는 정도에서 머물렀는데(바보 인증)

    이렇게 반박글이 올라오니 묵힌 체증이 확 내려갑니다. 감사합니다^^.
  • 유월비상 2017/03/07 11:53 #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 MoGo 2017/03/07 15:09 # 답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정도령이라... 환상의 복식조네요.
  • 유월비상 2017/03/07 15:20 #

    악명높은 집단인가요.
  • 소울오브로드 2017/03/07 19:50 # 답글

    저런 글과 전 좀 관점을 다르게 보는게전세라는 개념이 소멸하면서 월세가 대세가 되고 나서는 예전과 다를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즉 자기 주거가 없는 상황에서 꾸준히 월세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 월세라는 비용은 생활비 처럼 아끼거나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결과적으로 자가주거 마련까지의 기간은 예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전세 수요가 사라지지 않은 이유도 이 고정지출 비용인 월세를 없애기 위해서니깐 말이죠

    거기다 현재 한국 경제상황에서 월급-저축-주식 및 신탁을 통한 재산증식-주거라는 사이클에서 저축과 주식이 사실상 개인에게는 폭망인지라 상대적 난이도는 더 올랐다고 해야 할겁니다. 즉 넓게 본다면 저 문제재기는 틀린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세부 내용이 폭망일뿐이지.
  • 유월비상 2017/03/07 22:27 #

    그 부분은 인정합니다.
    다만 저축과 주식값이 예전처럼 안오르는 대신, 그만큼 주택값을 포함한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걸 감안해야 합니다.
    한국경제가 선진국이 되면서 예전처럼 특정 분야로 대박내긴 힘들어졌거든요.

    또 주택구매의 어려움과 어처구니없는 기사 분석은 구별되야 합니다. 전자가 맞다고 해서 이런 엉터리 기사가 정당화되는 건 아니죠.
  • as 2017/03/09 11:53 # 답글

    켈리앤 콘웨이가 말한 '대안적 사실'이 무슨 뜻인지 알겠네요.
  • 유월비상 2017/03/09 11:53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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